【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암 진단을 받거나 암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는 가족이면 의문을 갖는 것이 있다. ‘혹시 나도?’가 그것이다. 특히 암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가 많은 가족이면 ‘혹시 나도?’의 두려움은 더 짙게 드리워진다. 가족력, 즉 유전자에 의한 암 발생이라고 공식화되는 경우도 있다. 과연 그럴까?
여전히 암=죽음
사망자 3명 중의 한 명이 암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는 시대다. 당연히 암이 최악의 질환이라는 얘기다. 암 진단과 함께 환자는 생과 사의 경계선에 서게 된다. 암=죽음이라는 등식이 공식화되는 때도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암은 두려운 질환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잠깐 암에 관하여 선문답 몇 가지만 해 보자.
【문】 암에 잘 걸리는 체질 혹은 성격이 있는가?
【답】 한마디로 없다. 유전적 요인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후천적인 노력(태도나 습관의 변화, 좋은 음식을 먹는 것 등)에 의해서 암을 예방할 수도 있고 치유할 수도 있다.
【문】 암은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인가? 아니면 치료가 불가능한 병인가?
【답】 쉽게 고칠 수 없는 병임은 분명하다. 치료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다만 내 몸과 마음을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치유 여부가 결정된다.
【문】 암으로 인해서 죽는 사람은 누구인가?
【답】 쉽게 치료하려고 하면 죽고, 몸과 마음을 바꿈으로써 치유에 이르게 하려는 사람은 살 수 있다.
【문】 암의 원인은 있는가?
【답】 원인불명이라고 얘기하지만 암 발생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유를 찾아 해소하는 게 선결과제라는 얘기다.
【문】 암 환자, 5년 생존율이 의미가 있는가?
【답】 의미가 없다. 암 진단기술의 발달로 5년 생존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5년 생존자가 됐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 암은 완치가 없기 때문이다. 한 번 암이 생긴 몸은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다. 따라서 5년 생존율에 울고 웃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암에 잘 걸리는 사람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암에 잘 걸리는 사람의 성향을 분석함으로써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암에 잘 걸릴까?
몇 가지 큰 군으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첫째, 밥상의 문제다. 먹는 습관은 건강과 질병을 나누는 바로미터가 된다.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에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암이 많다. 즉 육류와 가공식품, 그리고 잦은 음주습관은 대장암을 포함하여 여러 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둘째, 생활습관의 문제다. 암에 잘 걸리는 유형의 대표로 술과 담배에 중독된 사람을 꼽는다. 물론 술을 즐기면서도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이 있다. 또 담배를 즐기면서도 역시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요소는 간암과 폐암의 주적으로 규정해 놓고 있는 상황이므로 평소 생활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셋째, 성격도 문제가 된다. 출세욕과 명예욕이 강하여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유형의 사람, 마음이 약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면서 화를 내지 않는 유형의 사람에서 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억압하면서 억압된 감정을 풀어낼 수 있는 비상구가 없을 때 그것은 물질, 즉 암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암=해소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가 물질화된 것으로 규정하기도 하는데 쌓인 감정은 그때그때 풀어주는 것인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다.
흥미로운 연구 하나를 소개하면 사람을 A·B·C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성격적 특징을 소개하는 이론이 있다.
여기서 A형은 화를 잘 내고 긴장해 있고 조급하며 공격적이고 지배력을 행사하는 유형을 말한다.
B형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잘 조절하며 절제력이 있고 균형 잡힌 유형을 말한다.
C형은 협동·인내심이 많고 수동적이며 자기주장이 없고 순응적인 유형으로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A형은 심장병 환자가 많고 C형은 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C형과 암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계속됐는데 이러한 특성의 성격을 소유한 사람들은 자기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억압한 채 욕구가 무시되고 친절을 베푸는 것이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신이 느끼지도 못하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한다. 무의식적인 스트레스다.
이런 감정 억압의 상태가 지속되면 면역계가 손상되고 체내 다발성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는 만성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돼 있고 이로 인해 암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우리 삶의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는 직업 유형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물론 거주환경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우리는 수많은 발암물질에 노출돼 있고, 아차 하는 순간 그 물질은 우리 몸에 들어와 생명시스템을 망가뜨리기 시작할 것이다.
화학물질의 범람, 의약품과 약물의 남용, 미세플라스틱, 미세먼지 등 우리생활 주위는 온통 발암물질들뿐이다. ▶새집엔 포름알데히드 ▶쓰레기 소각장엔 다이옥신 ▶농약·제초제·의약품 등에 들어 있는 중금속과 유기화합물, 아플라톡신 ▶장난감 등에 사용되는 비스페놀-A ▶숯불고기·배기가스·담배연기 등에 들어 있는 벤조피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발암물질에 노출돼 있다.
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3가지는 꼭 챙기자
유전적인 요소가 없든,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든지 간에 암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누구나 암세포도 있고 암 억제 유전자도 동시에 갖고 있다. 어느 세력이 우세한가가 문제일 뿐이다. 모든 사람들에게서 만들어지는 암세포가 암 조직으로 발현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암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데 암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과연 있을까? 완전한 방법은 없다. 암 발생 원인이 다중 복합적인 데다가 사람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전(가족력), 관계(사회적 관계), 주거환경, 화학물질, 감염, 흡연, 음주, 미세먼지&미세플라스틱, 약물과 의약품, 공해, 밥상(식습관), 성격, 심리적인 요소, 감염, 직업, 실연, 가족의 사망, 운동 등 수많은 요인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다.
따라서 암에 안 걸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러한 요소들을 잘 파악하여 실천해 옮기는 것이다. 특히 세 가지 요소는 꼭 챙겨야 한다. ①식습관 ②성격과 심리적인 요소 ③운동은 잘 챙겨야 할 것들이다.
또 설령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불안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병원치료에만 맡겨두지 않고 노력하면 충분히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여러 원인 중 내가 암 진단을 받은 이유는 스스로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으며, 먼저 그 이유부터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 몸과 마음을 움직여 온전히 치유하려고 마음먹는다면 고치지 못할 병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