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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재발 흔한 역류성 식도염 제발 뿌리 뽑는 법

2018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5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면 불편해지는 일이 종종 있다. 우리 몸의 위와 식도 사이에도 엄연히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그런데 종종 이 선이 침범당하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한 번 그 선을 넘으면 좀체 다시 선을 넘는 것을 멈추기가 어렵다.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역류성 식도염 이야기다. 어떤 일이든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더 쉽듯 역류성 식도염도 한 번 시작되면 계속 재발하는 일이 흔하다. 재발 흔한 역류성 식도염! 제발 완벽히 뿌리 뽑는 법을 소개한다.

급증세!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식도염의 증가가 심상찮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병’으로 인한 진료 인원이 2009년 256만 8천 명에서 2013년 351만 9천 명으로 4년 동안 37%가 증가했다.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 속에 있어야 할 위산 또는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지속되어 식도 곳곳이 헐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역류성 식도염이 늘어나는 것은 고열량식과 고지방식 같이 서구화된 식단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 것을 포함해 비만, 음주,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2013년 진료 인원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40~50대가 월등히 많다. 이들은 주 경제활동 연령이므로 스트레스가 많고 과식, 야식 같은 잘못된 식습관을 갖는 경우가 흔하며 음주나 흡연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면 대부분 목에 뭔가가 걸려 있는 느낌이나 신물, 신트림, 속 쓰림 등을 겪게 된다. 가슴이 타는 듯한 감각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민영일 원장은 “이런 증상이 계속되는데도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가면 만성 기침이 생기거나 목이 쉴 수 있고 후두염, 천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드물지만 역류성 식도염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식도가 오랜 기간 위산에 노출되면 식도와 위 경계 부위에서 식도가 위처럼 변하는 바렛식도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바렛식도는 식도암의 위험인자다.

역류를 부르는 습관들

역류성 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하부식도괄약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로 생긴다. 괄약근은 일종의 밸브 역할을 하는 고리 모양의 근육인데 이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특정 장기에 보관된 물질이 역류하거나 새어 나온다. 댐에 있는 수문이 고장 나면 물이 새는 것과 비슷하다.

식도 괄약근은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음식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열려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지거나 필요하지 않을 때 열리면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고 역류한 위산이 식도 점막을 계속 자극한다. 식도괄약근을 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바로 앞서 이야기한 고지방식, 음주, 흡연, 비만 등이다.

한편 역류성 식도염은 괄약근의 이상뿐 아니라 위산이 너무 많이 분비되어 생기기도 한다. 위산이 많아지면 역류의 기회가 늘어난다. 예를 들어 과식이나 폭식을 하면 위 속 내용물이 많아져 위산 분비가 늘어날 뿐 아니라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식도로 역류하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술이나 커피도 위액 분비를 촉진한다.

잦은 재발로 골칫덩이 역류성 식도염 제발 뿌리 뽑는 법

보통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약을 처방받게 되는데 치료가 됐다고 해도 약을 끊으면 재발하는 일이 흔하다. 이는 치료제가 위산 분비를 억제해 염증을 줄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없애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년 이상 약물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면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민영일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민영일 원장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뿌리 뽑는 생활습관을 공개한다.

1. 고지방식을 피하자

동물성 지방이 가득한 식사는 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든다. 지방이 많이 든 음식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2. 과식과 폭식을 자제하자

많이 먹은 날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심해지는 일을 겪었을 것이다. 이참에 과식, 폭식은 끊자.

3. 식사하고 바로 눕지 말자

음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구부린 자세를 하면 위 속 음식물이 위식도 연결 부위로 이동해 위산이 역류할 가능성이 커진다. 먹고 바로 자는 야식도 금지다.

4. 꽉 끼는 옷 대신 편한 옷을 입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2009~2013년 역류성 식도염 진료 인원을 성별로 구분했을 때 여성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남성 역류성 식도염 환자보다 약 1.3배가 많았다. 이는 여성이 지나치게 조이는 옷을 입는 일이 많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

꽉 끼는 스키니 바지나 보정 속옷을 입으면 복부를 압박하게 되고 복압이 높아져 위산이 역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마른 여성보다 그렇지 않은 여성일수록 주의해야 한다. 비만이면 원래도 복압이 높은데 꽉 끼는 옷의 압력까지 합세하면 위산의 역류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5. 금연하자

담배는 식도괄약근을 약해지게 해서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한다. 금연하면 역류성 식도염 말고도 수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다. 당장 금연하자.

6. 금주하자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가장 많은 기간은 12월이다. 이때는 회식이나 송년회 등 술을 마시는 일이 늘어나고 과식하기 딱 좋을 때다. 오늘부터 금주해서 건강한 식도를 되찾자.

7. 커피, 탄산음료도 주의하자

카페인 역시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커피나 탄산음료 대신 생수나 카페인이 없는 차를 마시자.

민영일 원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 내시경을 시술하고 전파한 장본인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서울아산병원 검진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위장관질환, 복통, 염증성 장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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