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여의도 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오용석 교수
찬바람이 슝슝 불고, 거리 곳곳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울려 퍼지고, 어깨를 움츠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겨울이 돌아왔다. 눈도 내리고 거리거리에 보이는 간식거리로 마냥 낭만적으로 보이는 겨울. 하지만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협심증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을 악화시켜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심장병은 겨울철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 중의 하나로 평소 생활 습관을 바꾸면 예방할 수 있다. 그럼 올 겨울 심장 발작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생활 예방법을 알아본다.
겨울철 심장발작 많이 발생
“윽” 하면서 영화 속 등장인물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사인인즉, 심장마비이다. 이렇듯 영화나 드라마에 단골메뉴로 나오는 심장마비는 결코 쉽게 다룰 만한 병이 아니다. 특히 이런 심장 발작은 겨울철 그리고 아침에 많이 발생한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여의도 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오용석 교수는 ” 찬 공기에 의한 신체반응과, 기상 후에 증가되는 교감신경계의 활성을 들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겨울철 아침은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시간대이므로 이런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우리 몸을 흥분시키는 교감신경계의 활성이 증가되어서 혈관의 저항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압 및 심박동 수가 증가되면서 심장 발작의 위험율이 증가되며 특히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기 때문에 뇌출혈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심장 발작은 아침 6시부터 10시 사이의 아침 시간대에 많이 발생하며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서 운동부족과 일조량 감소로 인해서 우울증이 발생하고 활동량이 감소해서 약간의 체중증가 및 혈중 지질의 증가를 가져오는데 이런 요인들도 겨울철 심장 발작 증가의 원인이 된다.
고 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
과거에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질환을 진단받았던 환자는 다시 심장 발작의 가능성이 크므로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오용석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을 현저히 증가시키는 위험인자이므로 현재 특별한 증세가 없다 하더라도 겨울철에는 환자에 준하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흡연은 관상동맥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일산화탄소에 의한 저산소증과 니코틴에 의한 교감신경계의 활성을 유발시켜 아침 심장 발작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한다.
이외에도 음주는 소량은 관계없으나 일정량 이상의 과음은 혈압의 상승을 유발시켜서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또한 사람에 따라서는 음주 다음날 심한 관상동맥의 연축을 유발시켜서 심장 발작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용석 교수는 “건강에 관한 과신은 금물”이라고 전제하고 “실제로 병원에 심장 발작으로 내원한 환자의 60%는 과거에 전혀 증세가 없었거나,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에서 발생했다.” 고 말한다.
따라서 만약 자기 자신이 고 위험군에 속해 있으면 철저히 위험요소에 관한 조절을 해야 하고, 혹시라도 흉부 불쾌감이나, 흉통,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을 경험한 적이 있으면 반드시 심장 전문의를 찾아서 심장 발작의 위험성이 없는지 정밀 검진을 받아볼 것을 당부한다.
설사 현재 고 위험군에 속해 있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으로 고 위험 요소가 자기에게 발생하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다.
“이렇게 확실한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와 적당한 식사와 운동을 한다면 겨울철 심장 발작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오용석 교수의 견해이다.
☞오용석 교수가 소개하는
겨울철 심장 발작 예방법
▶아침 찬바람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미 관상동맥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물론이고 심장 발작의 고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도 가급적 이른 아침 밖에서의 활동은 피한다. 단, 어쩔 수 없이 아침에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나 신문을 가지러 나가는 짧은 용무에도 반드시 따뜻한 옷과 마스크, 모자, 목도리 등으로 갑작스런 찬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방안 온도를 유지해주며 산책은 기온이 충분히 올라간 낮 시간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요소의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이미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나 고 위험군에 속해 있는 환자들은 혈압 및 당뇨조절, 고지혈증 조절, 금연, 금주 등을 겨울철에는 특히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서 운동부족이 되기 쉬운 시기이다. 아침 찬 공기만 피하고 따뜻한 낮 시간을 이용하여 충분한 방한 복장을 갖추고 운동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무거운 것을 들거나, 무리하게 힘을 쓰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걷기나 산책, 평소에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은 가벼운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적절한 식사와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중증가나 고지혈증 등이 생기기 쉬운 반면, 또한 부실한 식사로 인한 비타민이나 영양 결핍 등도 잘 발생할 수 있다. 충분한 야채와 과일, 등이 포함된 식물성 식단과 적절한 운동을 동반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