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익수 교수
겨울이 되면 주위에 감기도 아닌데 코를 훌쩍거리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비염,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환자가 많다. 초기의 비염은 흔히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치료하기 어려운 축농증에 걸릴 수도 있다.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지긋지긋한 콧물과 코막힘을 동반하는 비염 &축농증을 뿌리뽑을 수 있는 꼼꼼한 대처법을 알아본다.
알레르기성 비염 가장 많아
비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감염성, 알러지성, 혈관운동성으로 나누어진다. 감염성 비염은 바이러스,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이것이 1주 이상 지속될 경우 세균 감염이 중복되어 흔히 말하는 감기에 걸리게 된다.
알러지성 비염은 알러젠이라는 특정한 원인 물질에 의한 과민반응이며, 혈관운동성 비염은 비특정 자극, 즉 온도의 변화나 대기 오염물질 등의 과민반응에 의해 생긴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익수 교수는 “알러지나 혈관 운동성의 경우는 개인의 체질과 환경적 요인이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요즘은 환경오염과 인스턴트 식품으로 인해 어린아이들에게 아토피가 늘어나는 것처럼 알레르기성 비염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대부분 비염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지만 지속적으로 또는 매우 반복적으로 비염이 발생할 경우 코 점막 아래 부위가 두꺼워지게 되는데, 그럴 경우 코막힘이 지속되는 만성 비후성 비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거의 1년 내내 증상이 끊이지 않으며, 특히 봄과 가을의 환절기에 가장 심하다. 가장 흔한 원인항원은 집 먼지 진드기이며 곰팡이, 꽃가루, 공해물질, 찬바람 등도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원인항원에 노출되면 즉시 발작적인 재채기, 가려움증, 물 같은 콧물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또한 몇 시간이 지나면 코 막힘이나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 코 주변의 압박감 등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알레르기성 비염환자 뿐 아니라 비염인 환자들은 항상 주위 환경을 청결히 해 비염의 원인을 차단해야 한다고 최 교수는 강조한다.
☞비염을 유발하는 주범들
바이러스와 세균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등 특정 이물질
환절기의 찬바람과 공해 등 환경적 요인
비염 방치하면 축농증 올 수도
비염이 두려운 것은 방치했을 경우 또 다른 질병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축농증이다.
최 교수는 “축농증은 비염과 동시에 발병할 수도 있고, 비염이 지속되면서 2차로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비염이 생기는 점막과 축농증이 생기는 점막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염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축농증과의 동반 여부를 검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면역결핍질환이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나 감기가 자주 걸리는 사람은 비염과 축농증이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체질적으로 알러지성 비염이 있을 경우 코 점막이 부어서 축농증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한다. 더불어 콧속에 혹이나 비중격이 휘어서 축농증이 생기는 부비동 부위에 공기가 잘 통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축농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축농증 조심하세요!
비염 증상이 1주일 이상 진행된 사람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
면역결핍 질환이 있거나 면역질환제를 복용 중인 사람
체질적으로 알러지성 비염이 있는 사람
감기 조심하고 주변 환경 청결이 최선의 치료책
한 번 걸리면 고질화, 만성화 되는 특성이 있어 두려운 비염과 축농증.
그렇다면 이 두 질병을 미리미리 예방하는 비결은 과연 없을까?
“비염과 축농증을 막기 위해서는 섬모라는 미세한 털로 코를 보호하는 콧속 점막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콧속 점막의 기능을 저하하는 환경이 배제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라고 최 교수는 조언한다.
이와 더불어 생활 속의 예방법 실천도 중요하다. 우선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외출 후 손은 반드시 깨끗이 씻고, 환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한다. 더불어 실내외 온도차가 크지 않도록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또한 건조하지 않게 가습기를 사용하고 물은 하루 7잔 이상 마셔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알러지성 비염이 있는 환자는 자기의 원인 물질을 반드시 숙지하고 아울러 주변의 원인 물질에 대한 환경조절을 한다. 특히 직업적으로 나쁜 공기나 뜨거운 열기 등에 노출될 경우 마스크 등의 보호 장구를 착용한다.
식생활도 중요하다. 최익수 교수에 의하면 “사람의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흔히 알레르기와 관련이 깊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밀가루, 돼지고기, 유제품, 기름에 튀긴 음식 등의 섭취는 제한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적당한 운동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적당한 운동은 인체의 면역력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므로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아주 좋다.
☞비염&축농증 예방하는 베스트 생활수칙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다.
환절기에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한다.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실내외 온도차가 크지 않도록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건조한 계절에는 가습기를 사용한다.
물은 하루에 7잔 이상 마신다.
기름진 음식과 패스트푸드는 피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적당한 운동을 한다.
찬 음료보다는 따뜻한 물과 차를 마신다.
지나친 흡연과 음주는 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