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소아건강] 소아난청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2005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정학현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대략 700명 정도 난청을 가진 아기가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청각장애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청각에 장애가 나타난 경우에는 치료와 재활이 빠른 시일에 이루어질수록 회복이 빨라지므로 무엇보다도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한다. 방치할수록 치료가 더욱 힘들어진다는 소아난청에 대해 알아본다.

소아난청이란?

난청이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난청은 듣지 못하는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고도, 전혀 듣지 못하는 농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중등·고도 이상의 감각신경성 난청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을 통칭 소아난청이라고 한다.

대개 정상적인 청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출생 후 1개월 내에 큰소리를 들으면 깜짝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다가 생후 4개월이 되면 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엄마의 목소리에 웃거나 반응하는 것을 이 시기에 관찰할 수 있다. 이후 6개월이 되면 소리가 나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이때 아이는 고개를 돌리며 소리나는 곳이 어디인가 찾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난청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소리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가정에서 난청의 정도를 선별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아이가 큰 소리를 듣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여부를 살피면 된다. 가령 문이 닫히는 소리나 개가 짖는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평소에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소아난청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정학현 교수는 “신생아 1000명 당 약 0.9명에서 5.9명의 난청을 가진 아이들이 태어납니다. 그러나 이렇게 높은 발병률에도 불구하고 아직 난청에 대한 선별검사가 많이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

일반적으로 소아난청 환자들의 50%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유전성 난청은 선천적으로 혹은 출생 후부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단순히 난청만 나타날 수도 있고, 신체의 다른 부분의 이상을 동반하는 증후군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모태가 임신 초기에 풍진이나 수두 등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태아가 미숙아로 태어날 경우, 분만 시 장애, 분만 후 신생아 황달이 심한 경우도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후천적으로 뇌막염, 폐렴 등으로 인한 고열, 홍역, 볼거리, 중이염, 두부 외상 등도 난청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같이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소아난청이 발생했음이 확인되면 병원에서는 각종 검사를 통해 난청의 정도를 확인한다. 청력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보청기를 착용하고 가능한 한 조기에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보청기로 청각 재활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인공와우이식을 통하여 정상인처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인공와우이식은 달팽이관의 질환으로 인해 듣지 못하게 된 환자에게 인공와우를 이식, 남아있는 청신경을 전기 자극하여 음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수술이다. 양쪽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 경우에 인공와우이식이 가능하며, 보청기에 의한 청력재활이 효과가 없을 경우 실시한다.

정학현 교수는 “소아난청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어집니다. 그러나 발생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난청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자 노력한다면 보청기, 인공와우이식 등의 도움으로 정상인처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섣부른 좌절은 금물

소아난청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부모의 섣부른 좌절이다. 물론 내 아이가 난청이라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부모가 이 세상에 몇이나 있겠는가.

내 아이가 난청으로 인해 화재경보나 자동차 경적 등 안전과 관련된 여러 표현도 들을 수 없어 불안하고, 음악이나 노래 등 소리의 아름다움과 기쁨에서 소외되고, 말로 언어를 소통하는 보통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인생의 더 많은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 부모는 못내 안타깝고 걱정될 것이다.

이 같은 걱정과 더불어 소아난청 환아의 가족들은 아이의 난청이 유전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주변의 시선 때문에 폐쇄적인 가정을 만들기도 한다. 자녀가 난청이라서 받게 되는 타인의 시선과 말들은 가족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다. 게다가 환아로 인한 가사일의 변화와 경제적인 부담도 부모들의 걱정과 좌절에 한 몫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레 체념하고 좌절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현재 소아난청은 조기진단에 의해 일찍 발견될 수 있으며, 보청기와 여러 재활 프로그램을 통하여 적절히 치료될 수 있다. 전혀 듣지 못하는 소위 ‘농아’라고 불리는 소아난청은 현재 거의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정학현 교수는 “보청기와 인공와우이식의 발달로 인하여 소아난청은 이제 정복되어 가는 질병이 되었다.”고 밝히고, “현재 정부에서도 이러한 고도난청 환아를 위하여 인공와우이식을 위한 재정지원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며 각 병원 및 사회에서도 일정한 지원과 도움이 계속되리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소아 난청 치료돕는 가족들의 생활지침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자녀가 태어날 당시에 난청 조기 선별 검사를 받는다.

▶자녀가 난청이 의심된다면 자세한 청력검사를 받아 난청의 유무 및 정도를 제대로 파악한다.

▶자녀의 난청이 확인되었다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말을 할 때에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짧은 단어로 분명하게 발음한다.

▶주변의 소음을 작게 하도록 주의한다.

▶아이가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를 짓는 등 볼 수 있는 행동과 몸짓을 사용하도록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자녀와 꾸준히 의사표현을 하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도록 한다.

▶난청보다 아이가 먼저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긍정적으로 마음을 가지도록 한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양해원의 약재이야기] 알레르기 질환에 특효! 삼나무 잎 삶은 물

    2005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양해원 박사(OK한의원 원장)】 삼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소나무과에 속하는 고목이다. 하지만 예부터 사찰이나 사당뜰에 많이 심어져 왔고, 영혼이 깃드는 나무라 하여 신목으로도 불리어 왔다. 요즘은 각지에서 조림목으로 길러지고 있다. 삼나무가 많은 곳에서는 삼나무 꽃의 꽃가루가 봄이면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러나 삼나무에는 뛰어난 약효가 있어 오랜 옛날부터 민간 약재로 널리 사용돼 왔다. 체질 개선하는 뛰어난

  • [요가건강법] 당뇨병 다스리는 요가 체조 4가지

    【건강다이제스트 | 한국요가중앙회 김현수 회장】 【모델 | 문경아(요가 강사)】 현대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당뇨병. 향후 10년 이내에 당뇨병 대란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이 병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은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까지 당뇨병은 완치 개념으로 접근하지 못한다. 한 번 걸리면 평생동안 관리해야 하는 고질병 중 고질병이다. 이러한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동물성 단백질

  • [안현필 건강교실] 파릇파릇 영양 덩어리 실내에서 키워보자! 내 손으로 길러 먹는 무공해 새싹 건강법

    2005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편집부】 이 시대 최고의 건강식으로 새싹 채소가 뜨고 있다. 실제로 새싹은 그야말로 영양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한 톨의 작은 씨앗을 뚫고 나오는 놀라운 힘이 고스란히 농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새싹 채소의 놀라운 효과를 무공해로 맛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집에서 직접 길러 먹으면 된다. 의아해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방 한 켠에서

  • [정정만의 이달의 특선] 귀찮은 섹스 지겨운 섹스 훌훌 탈출법

    2005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정만 (비뇨기과 전문의, 준남성클리닉 원장)】 일상의 틀 속에 갇힌 섹스 패턴은 권태감을 준다. 섹스에서 우러나오는 폭발적인 쾌감이나 섹스 후에 이어지는 잔상 같은 여운도 퇴색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이 피할 수 없는 필연적 현상은 결코 아니다. 그 비결을 소개한다. 젊음이 넘쳐흐르는 신혼시절. 남성들은 거의 하룻밤도 거르지 않고 일을 치른다. 매일 밤, 쓸쓸한 오지 탐험으로 잠재우던

  • [투병체험기] 위암 선고…그리고 새롭게 태어난 박성태 씨의 희망보고서

    2005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긍정적인 생각은 암도 이깁니다” 암이라는 병마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건강한 체구와 사람 좋은 미소를 지닌 박성태(50세) 씨. 하지만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는 위암 수술로 위의 절반 이상을 절제한 암환자였다. 작년 무더운 여름날 갑자기 내린 소나기처럼 아무런 예고없이 찾아온 위암이라는 병마로 생과 사의 기로에서 힘들었지만, 오히려 많은 것을 얻었기에 더 감사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