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빨간 속살에 점점이 박혀 있는 까만 씨. 보기만 해도 속이 얼얼해지는 여름철 대표과일 수박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수박을 끓여서 만든 수박당으로 각종 질병 치료에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면증이 사라졌다는 사람, 심장병과 고혈압에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 등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래서 일명 ‘만능과일’로 떠오른 수박, 그 화려한 변신을 시도한 수박당 만드는 법을 긴급 입수, 소개한다.
명나라 때 이시진이 쓴 <본초강목>에 의하면 수박의 약효가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돼 있다.
이 문헌에 따르면 수박은 ▶이뇨작용이 뛰어나고 ▶알콜 중독을 예방하며 ▶혈뇨 개선 ▶종기 치료 ▶감기로 인한 목의 통증과 부종에 효과가 있으며 ▶허리 통증을 개선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실제로 수박의 과육 부분에는 칼슘, 칼륨, 철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칼륨은 어떤 영양소인가? 이뇨작용을 돕는 영양소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수박에는 뇨성분을 만드는 데 관여하고 있는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는데 이것 또한 이뇨작용을 높여 부종을 개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박은 임신부에게도 좋아
최근 임심 중의 식생활이 문제가 돼 미네랄이 부족한 신생아들이 많다. 엄마 뱃속에 있는 동안에 미네랄이 부족하면 출생 후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
수박은 이와 같은 임신중독증의 예방과 함께 신생아들의 미네랄 부족 해결에도 참 좋은 과일이다. 따라서 수박은 임신부가 먹으면 특히 좋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수박은 예로부터 술을 많이 마셨을 때 먹으면 좋다고 했다. 이것은 수박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에 알코올의 배설을 높이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용성 식물섬유가 많기 때문에 배변을 잘 볼 수 있고, 여드름이나 부종, 뾰루지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만능과일 수박의 약효를 알고 나면 매일 먹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수박은 여름과일이다. 하우스재배가 성행하는 오늘날이라 해도 한겨울에 수박을 먹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주목하자! 일년내내 만능과일 수박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명 수박당을 만들어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수박당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년내내 수박 약효를~ 수박당 만드는 법
【재료】
수박 큰 것 1개, 깨끗한 천.
【만드는 법】
1 수박 큰 것 1개(과육 부분은 약 2.6킬로)를 반으로 갈라서 과육을 도려낸다.
2 과육을 잘게 잘라 깨끗한 천으로 싸고 즙을 짠다. 믹서기가 있다면 씨 있는 상태로 돌린다. 즙은 약 1.8리터가 된다.
3 즙을 냄비에 넣고 3~4시간에 걸쳐 조린다.
4 즙이 적갈색을 띠면서 걸쭉해지면 불을 끈다.
5 식힌 후에 병에 넣어 보존한다.
이때 너무 오래 조리면 검게 되므로 주의한다. 또한 조리는 중에 적색 거품이 나온다. 보기 좋게 먹고 싶을 때는 일정하게 건져낸다.
하지만 이 거품은 미네랄이 응축된 것이기 때문에 약효를 높이고 싶다면 다소 모양이 좋지 않아도 눈감아 주자.
이렇게 만든 수박당은 다음해 수박시즌까지 약 1년 간 보존할 수 있다.
이 수박당을 1일 3회, 티스푼으로 1~2스푼 정도 먹으면 좋다.
수박의 유효성분은 조림으로써 응축, 더욱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뇨작용에 관해서는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아침 일어났을 때 쉽게 붓는 사람은 꼭 시도해 보자.
더욱 높은 효과를 원한다면 천으로 과육을 짜기보다 씨와 함께 믹서기에 갈면 좋다. 믹서기가 없다면 씨와 과육을 함께 조리다가, 즙이 1/3 정도 줄어들었을 때 씨를 빼낸 후, 다시 나머지를 조린다.
씨에는 발아에 필요한 미네랄 등의 영양분이 듬뿍 들어 있다. 한방에서는 씨에는 강장, 지혈, 목의 통증을 없애는 등 많은 약효가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수박씨를 먹는 습관은 없지만 중국에서는 요리에 넣는다거나 과자로 먹기도 한다.
편중된 식생활은 미네랄 부족의 원인이 되고, 이는 신장기능을 저하시킨다. 그것이 피로감과 통풍, 고혈당, 고혈압을 불러일으킨다.
수박당에는 수박의 미네랄 성분이 응축돼 있다. 따라서 꾸준히 마시면 미네랄 부족이 해결되고 몸의 각 기능도 회복된다.
게다가 몸의 신진대사(이용과 배출)를 개선해 모발을 만들어내는 작용도 있기 때문에 머리숱이 적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각별한 희소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