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강지원 상임대표】
“통곡물 식사와 식물식을 하면 대부분의 병이 치료 됩니다”
25년간 신경외과 전문의로 재직하면서 뇌출혈 환자를 많이 수술했다. 그러나 그 원인인 고혈압, 당뇨병은 나을 수 없다는 것이 의아해 방향을 틀었다. 6년 전부터는 더 이상 수술을 하지 않고 2주 합숙 프로그램 ‘황성수 힐링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현미밥채식> 등의 책을 쓰고, MBC TV에 출연해 ‘목숨 걸고 편식하다’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왜 그랬을까? 전 대구의료원 신경외과 전문의, 현 힐링스쿨 교장 황성수 의학박사를 만나봤다.
【강지원】_ 신경외과 전문의이신데 보통 의사와 달리 수술보다 음식이 중요하다고 선구자적으로 주창해 오셨습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현미밥 등 통곡물 식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겁니까?
【황성수】_ 그렇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별이나 인종과 관계없이 모든 연령에, 그리고 질병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현미밥과 같은 통곡물 식사와 식물식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통곡물은 껍질을 깎은 곡물과는 영양성분이 많이 다릅니다. 병을 고쳐야 할 사람뿐만 아니라 질병 예방 차원에서도 꼭 통곡물 식사를 하여야 합니다.
【강지원】_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식으로 먹는 흰 쌀밥은 결코 먹어서 안 된다는 것이지요? 흰 밀가루 음식도요?
【황성수】_ 그렇습니다. 흰 쌀밥을 먹으면 자꾸 병이 생깁니다. 반대로 통곡물 밥을 먹으면 앓던 병이 낫습니다. 흰 쌀은 병을 만드는 쌀이고, 현미는 병을 고치는 쌀입니다. 흰 밀가루도 우리 인간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을 많이 빼버린 곡물입니다.
【강지원】_ 그런 신념을 갖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황성수】_ 25년간 뇌수술, 특히 뇌출혈 환자 수술을 많이 했습니다. 뇌출혈은 대부분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을 때 생기는 병입니다. 그래서 뇌출혈을 막으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고쳐야 하는데 과거나 지금이나 이 병들은 잘 낫지 않는 병들로 알려져 왔습니다. 내과의사들에게 고쳐달라고 의뢰를 해도 다들 못 고쳤습니다. 그래서 ‘나라도 고쳐보자.’며 여러 가지로 알아보았더니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바로 음식이 이들 병 치료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바꾸면 낫는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강지원】_ 음식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느껴졌습니까?
【황성수】_ 음식이 가장 중요한데 그 음식을 자꾸 도외시하고 약과 기술로 치료를 하려 하니깐 안 되었던 것입니다. 인체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의학의 역사를 보면 음식에 따라서 질병의 양상이 많이 달라진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 이전에 생겼던 병들, 예컨대 전염병 등은 많이 사라졌지만 과거에 없었던 병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같은 병이죠.
【강지원】_ 지금은 황성수 힐링스쿨에 전념하시는데 어떤 프로그램입니까?
【황성수】_ 힐링스쿨은 6년 전부터 운영해 온 것인데, 일 년에 10회, 매회 2주간 입학하여 합숙을 하며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학교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지금은 전북 진안군에 있는 ‘진안고원치유숲’이라는 시설에서 학교를 열고 있습니다.
【강지원】_ 주로 어떤 분들이 참가합니까? 아무나 참가할 수 있습니까?
【황성수】_ 고혈압, 당뇨, 파킨슨병, 뇌혈관병, 심장혈관병, 만성콩팥병,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만성통증 환자 등 병이 있는 분들이 답답하니까 많이 오십니다. 병이 없는 분들도 예방 차원에서 참가하십니다.
【강지원】_ 그러면 거의 모든 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황성수】_ 네, 음식 때문에 생기는 병은 모두 입학 가능합니다. 외상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병이 치료될 수 있습니다. 전염병의 경우에도 음식으로 면역력이 떨어져서 잘 생기지요.
【강지원】_ 대부분의 병은 음식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황성수】_ 음식의 위력을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예컨대 근육통·만성두통·관절통 같은 만성통증,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 우울증·불면증·공황장애 같은 정신과질환 등도 음식을 가려서 먹으면 잘 낫습니다. 심하지 않은 치매, 파킨슨병도 남은 기능을 회복시키면 완치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많이 좋아집니다.
【강지원】_ 2주간에 걸친 매일 매일의 일과를 소개해 줄 수 있나요?
【황성수】_ 아침 6시에 기상해 혈압, 혈당, 체중 등을 재고 1:1면담을 해서 어제와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체크하고 약을 끊어야 할지를 조언합니다. 이어서 아침 식사와 강의, 점식 식사와 평지걷기나 등산을 하고 저녁 식사 후 비디오 교육을 합니다. 7시30분에 그날 일과를 모두 마치고 10시 전에 취침토록 합니다. 강의는 모두 11과목입니다.
【강지원】_ 식단은 어떻습니까?
【황성수】_ 밥은 완전 현미밥이고 물에 불린 생현미도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전부 식물성 식품이고 가공식품은 없습니다. 대부분 유기농이고요. 아주 싱겁습니다. 발효식품도 없고, 콩, 견과류는 소량입니다.
【강지원】_ 식단에는 우유, 달걀, 등푸른 생선도 없습니까?
【황성수】_ 네, 없습니다. 우유, 달걀에는 다른 육류와 마찬가지로 단백질이 너무 많고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고 반대로 섬유질과 항산화 성분이 안 들어 있습니다. 등푸른 생선의 경우 일부 불포화지방산, 즉 오메가-3가 유익하다고 하나 그 이외의 다른 기름도 같이 먹게 되므로 손해가 큰 것이지요.
【강지원】_ 그렇게 2주간 변화 체험을 하는 것만으로 마지막 날에 효과가 나타나던가요?
【황성수】_ 마지막 날 두 번째 혈액검사를 하고 그 수치를 입학일 치와 비교해 보면 다들 깜짝 놀랍니다. 예컨대 콜레스테롤은 2주 만에 50~60mg/dL 정도 떨어집니다. 중성지방은 몇 100mg/dL씩 떨어지는 사람도 있고요. 헤모글로빈 수치는 올라가고 몸의 노폐물인 크레아티닌 수치는 확 떨어집니다.
【강지원】_ 그러면 ‘누구나 병원에 갈 필요가 없느냐?’ 라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요?
【황성수】_ 병이 심한 사람은 14일간에 완치되지 않을 것이므로 일시적으로 약을 써야 할 사람은 써야 하겠지요. 또 정기적으로 피검사를 해야 할 필요성도 있고요. 유전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은 약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합니다.
【강지원】_ 의사로서 그동안 파격적인 주장을 해 오면서 반격도 많이 받았을 텐데, 외롭지는 않으셨습니까?
【황성수】_ 음식을 바꾸자는 데 대해 저항하거나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병이 생기지 않으면 일손이 없어지는 직업들이 많은 거지요. 의사는 물론 나쁜 음식물을 생산, 가공, 유통하는 조직 등이 매우 많습니다. 거대한 세력이 변화를 막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온 인류의 도도한 대세는 가로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시간이 가면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결코 멈출 수 없는 길이라고 말하는 황성수 박사! 그의 신념이 건강한 삶을 사는 데 밑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